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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경·김향미·정희완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ㆍ시민사회 전면 투쟁 돌입, 노동계는 “정권 퇴진”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하자 시민사회는 강력히 반발했다.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자 의회 쿠데타로 원천무효”라며 “정권을 심판하고 반민주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기 위해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최악의 불평등 협정을 강행 통과시킨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규탄한다”면서 “나라의 운명을 위기로 몰아넣을 한·미 FTA 폐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포 맞는 반FTA 촛불… 19명 연행 22일 밤 서울 명동에서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포를 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범국본은 이날 저녁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규탄했다. 범국본은 오후 7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미 FTA를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40분가량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후 8시30분쯤 중구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 집회에는 3000여명(경찰 추산 2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9시쯤 명동성당을 거쳐 도심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혀 백병원 앞에서 4개 차선을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살수차 두 대를 동원해 6차례에 걸쳐 물포를 발사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섰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19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오후 10시10분쯤 도로 양쪽 인도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범국본은 23일 야5당 대표들과 만나 향후 투쟁 방향과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농민단체와 자영업자들도 한·미 FTA가 향후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민들의 요구는 모두 무시당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전농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농촌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한·미 FTA 통과는 농민 전체를 살처분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이동주 기획실장은 “중소상인들은 한·미 FTA와 관련해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년에 정권교체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2일 밤 서울 명동에서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포를 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진보적 의료인단체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한·미 FTA는 약값과 의료비를 폭등시키고 영리병원 허용을 영구화하는 협정”이라며 “다국적 보험회사의 항시적 투자자-국가소송제(ISD) 협박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요원해지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정권 퇴진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여당은 국민의 경제주권을 팔아넘기는 짓을 강행하고야 말았다”면서 “한·미 FTA는 국가의 모든 영역과 전체 국민 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벼랑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01년 이래 10년 만에 ‘정권퇴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부·여당의 한·미 FTA 날치기 통과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무덤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한·미 FTA는 명백하게 미국의 이익을 위한 굴욕적 협정이며 경제주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 가득한 불평등 협정”이라면서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박탈한 책임을 물어 이 땅의 모든 양심세력과 함께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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